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김병만의 SBS 연예대상 수상 실패를 아쉬워하며.



2012년 SBS 연예대상의 수상자는 유재석으로 결정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김병만이 받길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김병만은 올 한해 정글의 법칙에서 시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등 오지를 돌아다니며 단순히 재미뿐만이 아닌 감동과 의미를 전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럼, 정글의 법칙과 런닝맨, 그리고 또 한 명의 대상 후보 이경규가 이끌었던 힐링캠프의 실제 인기는 어느정도였을까. 


구글 트렌드에서 정글의 법칙, 런닝맨, 힐링캠프 2012년 검색량을 비교해봤다. 
빨간색이 런닝맨, 노란색이 힐링캠프, 파란색이 정글의 법칙인데, 압도적으로 런닝맨이 1위, 힐링캠프가 1위와 차이가 많이나는 2위 그리고 정글의 법칙이 2위와 근소한 차이로 3위다. 

사실 저 검색에는 정글의 법칙W도 포함이 되어 있는 결과이기 때문에, 사실상 2위와도 꽤 차이가 나는 3위가 맞다. 


김병만, 유재석, 이경규로 비교해봐도 유재석은 압도적인 1위다. 반면 김병만은 이경규보다는 근소한 우위를 점한다. 물론 유재석은 무한도전 등 다른 프로그램의 영향이 있겠지만, 프로그램 인지도를 떠나서 개인 인지도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또 각 프로그램에 붙는 광고매출액도 비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자료는 어디서 구할지 모르겠어서 비교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아마 광고매출액도 검색량처럼 런닝맨-힐링캠프-정글의 법칙 순일 것 같다. 


재밌는 건, 정글의 법칙은 단 한번도 런닝맨을 검색량에서 이겨보지 못했는데, 힐링캠프는 7월 22일~28일 1주간 런닝맨을 이긴 적이 있다. 바로 7월 23일 힐링캠프 안철수 편 덕분이다. 새삼스레 안철수의 위력이 느껴진다. 

반면, 개인검색에서 김병만이 유재석을 이겨본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3월달이다. 김병만의 결혼발표가 있던 시기였다. 

프로그램, 개인의 영향력 모든 걸 봐도 유재석은 올해 대상을 받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김병만은 아직 유재석의 클래스에 많이 못 미친다. 역설적으로 이 점이 앞으로 김병만의 비교우위다. 7년 연속 연예대상을 받아버린 유재석은 너무 엘리트가 되어버렸다.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는 예능인은,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는 김병만이다. 예능의 여러 본질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평범한 사람의 애환을 대변하는 것이기에, 김병만이 빠르면 내년, 늦어도 5년 안에 대상의 영예를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2012 홋카이도 삿포로, 오타루, 시코츠 여행기(2).



눈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고, 시코츠 호수에서 삿포로로 출발. 

10시반 셔틀을 탔지만, 눈길인데다 차가 밀려 12시반에야 삿포로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아가짱홍포. 모든 아기 용품이 몰려 있다. 11개월 된 태윤이꺼를 닥치는 대로 잡아서 계산했더니 20,000엔..;; 그러나 한국서 샀으면 40만원도 넘었을 것이라 자위하며 만족 스럽게 쇼핑완료. 




바로 옆엔 삿포로 맥주 박람관이 있다. 

입장료는 무료. 




시간이 없어서 대충 훑어 보기만 했는데, 원래 관에서 하던걸 민간에서 이어 받은 모양인듯. 이런 알짜배기 사업을 물려받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관람을 다 하고 나오면 사진찍을 수 있는 스팟과 맥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 한 잔에 200엔. 난 술이 약한 관계로 반 잔만 먹어봤는데, 사실 뭐 딱히 캔맥주와 다른 점은 모르겠더라.


오타루역으로 왔다. 홋카이도는 항상 길에 눈이 1센티 쯤 얼어있는데, 보기엔 참 이쁘다. 운전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리고 저 가로등이 할로겐이라서, 직접 보면 참 운치가 있고 이쁘다. 




오타루 역에서 한 5분 정도 쭉 걸어내려오면 오타루 운하가 있다. 청계천보다 살짝 폭이 넓은데, 저 파란 야광등이 둥둥 떠내려오면서 만들어내는 광경이 예쁘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기 바쁘다. 재밌는 건 저 야광등을 한 곳에서 회수한 뒤에 다시 상류지점으로 가져가 풀어내는 100% 수동식 시스템이라는 것. 추운데 여러 사람이 고생하더라.



홋카이도에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많다. 아이스크림이 유명하다 해서 먹어봤는데, 뭐 사실 또 그렇게까지 맛있진 않다.


오타루는 오르골이라 하여 유리 공예품이 유명하다. 여기가 오타루 오르골 본관이라는 곳인데, 6시에 문을 닫더라. 6시 5분에 도착했다고 못 들어간다는 걸 사정사정하여 들어가봤다.

물품들이 이쁘긴 한데, 유리라서 가져가기가 골치가 아픈데다, 비싸다; 결국 안 사고 휘~ 둘러보고 나왔다.


삿포로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간 카니혼케. 카니가 게라는 뜻이고 혼케가 본가라는 뜻이니 게요리의 본가쯤 된다.

로비엔 수많은 게들이 처형당하길 기다리고 있다. 킹크랩과 털게가 이집의 주력아이템인듯 하다.

들어가서, 마지막 날이니만큼 젤 좋은 걸 먹어보기로 결정. 금(金)세트를 시켰다.

 전체로 나온 요리. 사실 뭐가 뭔지 잘 모르고 먹었다.


게 냉채. 이것도 그냥 게 맛살 같은 맛. 



삶은 게. 요건 맛있다.



게 회. 게를 회로 먹을 수 있다는 걸 첨 알았는데, 이건 진짜 맛있다. 약간 질긴듯 쫄깃쫄깃한 것이 새우 회랑도 다르면서 독특한 맛을 낸다. 초밥으로 주면 더 맛있을 거 같은데 아쉽. 



게 샤브샤브. 육수에 게를 넣고 푹 끓이니 국물이 시원하다. 


게 튀김. 집게 부분만 튀겨냈는데, 저 파 짠지랑 곁들여 먹으니 맛있다. 


게 스테이크. 버터를 발라서 구워냈는데, 요건 살짝 느끼한 면이 있다. 김치가 있었으면 딱 좋았을 것을...


게 죽. 전골 남은 국물에 계란 풀어서 만들어낸 죽인데, 요게 아주 달달하니 맛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오도리공원. 화이트 일루미네이션이라고 시즌 한정으로 조명을 달아놓고 이쁘게 켜놓고 있다.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이쁜 조명에 눈도 많이 오고 여기저기 연인들도 많이 보이는 곳. 진정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이렇게 짧은 삿포로, 오타루, 시코츠 여행 종료. 시원한 맥주와 함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원한다면, 또 100년 된 계획도시가 어떻게 모습을 바꾸어 나가는지 알고 싶다면, 삿포로로 오시라.

또 오리라 삿포로!

2012 홋카이도 삿포로, 오타루, 시코츠 여행기(1).


사촌동생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부상이 여러 개가 생겼는데, 그 중 하나가 치토세 시에 있는 시코츠 호수 근처에 미즈노 우타라는 리조트 1박권. 사정상 본인이 못 가게 되어 1박권이 흘러흘러 나에게 왔다. 공짜로 들어온 숙박권 덕분에 여행하기로 결정~! 사촌동생님 고맙습니다. 많이 많이 우승해주세요.

그리하여 21일부터 23일까지, 삿포로, 오타루 시코츠 여행을 다녀왔다.

홋카이도 여행일정표
1일차
시작 Activity 장소 경비 비고
  11:00 도착 치토세공항    
12:00 12:40 이동 삿포로역으로 2080 JR
12:40 13:40 식사 라멘요리, 삿포로 라멘 공화국 2000 식비
13:40 17:00 관광 홋카이도 청사, 오도리거리    
17:00 17:30 이동 치토세 공항 2080 JR
17:30 18:10 이동 시코츠 호수로 7000 택시
18:10 ~ 휴식 휴식 3000 맥주, 칵테일, 간식
16160
2일차
시작 Activity 장소 경비 비고
7:00 8:00 조식 시코츠 호수    
10:30 12:30 이동 삿포로역으로   셔틀버스
12:30 12:45 이동 아카짱홍포로 20000 애기용품
12:45 13:00 식사 소바 1000 식비
13:00 14:00 관광 삿포로 맥주 공장 400 맥주
14:00 15:00 쇼핑 삿포로역 GAP 20000
15:00 15:30 체크인 삿포로 스미레호텔 14000 숙박비
15:30 16:00 이동 오타루역으로 1240 JR
16:00 18:00 관광 오타루 운하, 오르골 샵 400 아이스크림
18:00 18:30 이동 삿포로역으로 1240 JR
18:30 19:30 식사 카니혼케 12000 식비
19:30 20:00 관광 오도리 공원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1000 사진비
71280

(3일차는 일어나서 공항와서 집에 왔기에 생략.)

위와 같은 일정이었는데, 중간에 애기용품이랑, 옷값을 제하고 보면 대충 2박으로 가는데 필요한 경비는 40,000엔 정도? 아 첫날 숙박비를 추가해야 되니 50,000엔 정도 들지 않을까. 지금은 시즌이라 비행기 값도 숙박비도 비싼편이었는데, 시즌 잘 타면 훨씬 싸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삿포로 공항에 도착. 



삿포로 역으로 가는 기차에서 찍은 사진. 눈이 많다. 여행내내 눈은 정말 원없이 봤다. 


삿포로역에 도착하여 먹은 쇼유라멘과 미소라멘. 첫 맛은 맛있는데, 너무 짜서 끝에 가면 좀 질린다는 것이 단점.



홋카이도 옛 청사.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삿포로는 사실 100년전 쯤에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메이지 유신 전까지, 원주민과 일본 본토인들이 공존하며 살고 있었으나 메이지 유신을 기점으로 작심하고 원주민을 밀어버린다. 이 때 그 가장 중심이 된 곳이 바로 이곳 홋카이도 옛 청사. 그래서 그런가 밖에서 본 느낌이 조선 총독부랑 비슷하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나지만, 걸을 때마다 삐걱 삐걱 소리를 내는 나무 바닥, 계단, 난간, 그리고 색이 많이 바랜 카페트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눈이 한 1미터는 온 거 같다. 길 내느라 많이들 고생했겠더라. 예전 군대 생각도 많이나고. 

예전에는 이 동네에서 2층짜리 건물은 이거 하나 밖에 없었다고 하니, 어디서든 돌아보면 청사가 보였을 테다. 그리고 그 건물 2층 가운데 앉아 계획 도시로 반듯한 도로 저 멀리까지 내려다 보던 총독의 권위. 홋카이도 정복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건물이다. 




시코츠 호수는 삿포로에서 남쪽으로 약 50키로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큰 호수다. 수심이 350미터나 되고 너비도 끝이 안 보일만큼 크기가 매우 크다. 이 곳에 리조트가 10개 정도 모여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Tsuruga 그룹이 운영하는 Mizu no Uta 리조트. 바로 여기에 우리가 묶었다.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외길로 40키로 이상 달려가다 보니 무서운 생각도 들었지만, 도착해보니 아 이건 정말로 신천지. 


로비 정 가운데 모닥불을 피고 모여 앉아 담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고. 





방은 침실과 거실이 나누어져 있고, 베란다에는 노천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다. 방안에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마사지 의자도 있다.













그리고 먹은 저녁식사. 9가지 코스요리인데,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정말 맛있었다. 아아 사촌동생님 고맙습니다.

이어 목욕탕에 가서 목욕하고 (이것도 공짜!) 마사지 의자로 마사지도 받고 푹 잤다.

삿포로 여행 1일차 완료.